[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글을 열며 나는 누구인가?
[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제1장. 나는 왜 고독한가
[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2장 나는 왜 착각하는가
[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3장 나는 왜 후회하는가
[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4장 나는 왜 집착하는가
[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5장. 나는 어떻게 공감하는가
[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6장 나는 왜 알면서 하지 않는가
(권택영, 글항아리, 2018)
윤리적 속임수 :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잘 짜인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에고(의식)는 작은 선택 기관에 지나지 않는다. 이드(무의식)는 뇌의 거의 전체를 차지한다. 그러면 슈퍼에고는 어디에 있는가. 뇌의 상부 피질에 형성된 부분으로, 이드가 법과 사회의 눈치를 보며 위장하고 있다. 위장이란 언제든 본래의 이드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슈퍼에고다.
마음은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할수록 인문학적이었다. 진화는 자의식이고 자의식은 공감이며 공감은 내러티브다. 내러티브는 의식 속에 깃든 속임수를 드러낸다. 피카소가 말하듯이 문학은 거짓으로 진실을 이야기한다.
하버드대학의 대니얼 색터는 기억에 관한 논의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학자다. 그는 기억이 일반적으로 놓치고 왜곡하는 예들을 분류하며 이것을 일곱 가지 죄라고 코믹하게 표현한 바 있다. 가자니가는 이 부분을 자세히 인용하고 있다. 기억은 덧없고 시간이 흐르면 퇴색하며 사라진다. 저장소의 용량이 무한하지 않아 모두 담아둘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한 것만 선택한다. 두 번째 죄는, 기억은 정신 집중을 요한다는 것이다. 기억하는 당시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다. 세 번째 죄는, 기억할 것을 다른 기억이 막아서 떠오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몽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대신 망고라는 이름이 계속 생각 나 기억을 가로막는다. 네 번째, 기억은 배치를 잘 못 한다. 강간을 당할 때 우연히 본 텔레비젼 화면의 남자가 후에 엉뚱하게도 강간범으로 떠오른다. 또한 상상한 것을 실제 일어났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기억은 '암시'에 의해 변형된다. 다른 사람이 준 정보를 자기 기억속에 합치는 경우다. 여섯 번째로 기억은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편견의 영향을 받는다. 흑인이나 유색인을 열등한 인종으로 보는 편견이 잘못된 기억을 낳곤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기억의 죄는 원치 않는 기억이 반복하여 떠오르는 경우다. '강박적 기억'이라 부르는데 감정이 강하게 개입될수록 더 생생하게 저장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미래를 꿈꾸고, 사랑하고 가족을 꾸미고 문화와 예술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고독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독은 상상력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 고독은 사회적 인정과 평가를 요구한다. 고독이 병이 되는 것은 사회적인 공감을 얻지 못할 때이다. 그러므로 사회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보답하는 공정한 시스템이어야 한다. 나는 고독하기에 공감하고 공감하기에 고독하다. 고독은 신이 내린 창조의 은총인 반면 고립은 잿빛 질병이다.
영국은 이야기를 잘 꾸미는 나라다. 영국이 대국이 되는 초석은 엘리자베스 1세의 문예부흥과 함께 이뤄졌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은 무기도 돈도 아닌 '셰익스피어'다. 밀턴, 브론테 자매, 제인 오스틴, 토머스 하디, 찰스 디킨스 등 문학의 힘이 국력이었다. 한 나라의 가치는 이야기 꾸미기의 가치다. 그것은 곧 뇌가 올바르게 진화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의식과 감정의 타협 및 조화는 균형 잡힌 사유를 유도하고 국민의 정신 건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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