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2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 2/2 위대한 스승 정약용이 가슴으로 남긴 유산 (정약용 지음, 박지숙 엮음, 푸른책들, 2015) 3. 둘째 학유에게 노잣돈 삼아 내리는 교훈 노는 사람 없이 모두 일하라옛날에 어진 임금들은 가장 적당한 자리에 사람을 앉히는 지혜로움이 있었다. 눈이 먼 사람은 음악을 연주하게 했고, 절름발이에게는 대궐문을 지키게 했다. 환관은 궁중에서 일하게 했고 꼽추나 불구자, 허약한 사람이라도 알맞은 곳에 적절하게 일을 맡겼다. 그러니 너도 이 점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야 한다. 너희는 종종 "집에 있는 사내종은 힘이 약해서 큰일을 시킬 수 없다."고 투덜대더구나. 하지만 이는 우리 집종이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너희가 난쟁이에게 산을 뽑으라는 것처럼 가당치 않는 일거리를 맡기기 때문이다. 집안일을 처리하는 법은, 위로는.. 2024. 5. 25.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 1/2 위대한 스승 정약용이 가슴으로 남긴 유산 (정약용 지음, 박지숙 엮음, 푸른책들, 2015) 제1부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 두 아들에게 띄우노라 남에게 도움을 바라지 마라내가 벼슬살이를 할 때에는 조금이라도 근심거리가 생기거나 병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이 크게 도와주곤 했다. 어떤 사람은 날마다 찾아와서 안부를 물었고, 어떤 사람은 부축해 주며 위로해 주기도 했다. 또 약을 보내는 사람, 양식까지 대어 주는 사람도 있었다. 너희가 어릴 때부터 이런 일들을 보아 익숙해 진 것 같구나. 그래서 늘 남의 은혜를 바라고 있으니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처지가 된 것을 잊은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남한테 도움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결코 안 되는 법이다. 더구나 우리 일가친척은 오래전부터 서울과 시골에 흩어.. 2024. 5. 2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