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
(정문정 지음, 가나출판사, 2018)
PART 1.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
갑질은 계속된다,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둘째 딸은 왜 항상 연애에 실패할까
가족은 내게 무한한 사랑과 인정을 주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를 나 자체로 사랑해줄 수 있는 친구
와 연인에게 집착했다. 중학생 때부터 연애를 시작했는데 늘 순탄치 않았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놓지 못했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참았다.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 있더라도, 거절하면 그가 실망할까봐 순응한 적도 많았다. 사랑받음으로써 쓸모를 증명하려고 했고,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저마다의 상처를 다독이며 산다
상처받은 사람들,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상처를 다독이며 산다. 얼핏 다 나은 것 같아 보여도 통증은 불현듯 찾아온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우리가 만나는 많은 이들은 마음의 지옥을 견뎌내는 생존자들인 것이다. 이들은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하지만, 지금 여기서도 영원한 이방인으로 떠돌아다닌다.
기억 보정의 함정
'인생 사진'을 남기고자 할 때는 수십장의 사진을 찍고 그 많은 사진속에서 제일 잘 나온 것을 고른다. 거기다가 필터나 뽀샤시 효과, 갸름하게 하는 효과를 적용한다. 그러다 보면 내 모습이지만 이미 내가 아닌 이미지만 저장된다.
기억 또한 보정된 사진 같아서 사실 그 자체보다는 편집과 자기애가 꾸덕꾸덕 뭉쳐 있다. 그래서 인생에서 무언가를 회상할 때는 '상처를 주었다'는 기억보다 '상처를 받았다'는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진상', '갑질' 같은 기사와 댓글을 볼 때 마다 생각한다. 갑질을 당했다는 사람은 차고 넘치는데 어째서 갑질을 했다는 사람은 찾기 힘든 걸까? 나도 그런 적이 있을 텐데, 잊고 싶어서 잊은 거겠지. 기억 보정이란 게 이토록 위험하다.
PART 2.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불행하면 남에게 관심이 많아진다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는 날이 늘었다. 누군가와 통화하듯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길을 걸을 땐 그날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중얼거리기도 했다. 극도의 외로움이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낸 거다.
우울의 증세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났다. 의욕이 사라져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꾸역꾸역 먹기도 했다. 또 우울감은 다른 사람에 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불만족이 타인과 세상에 대한 화로 번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동기를 비꼬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특정인에 대한 분노가 커지기도 했다. 피해의식이 발동해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바람에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다른 사람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주변을 병들게
한다
세월호라는 공동의 기억을 통해 우리는 모두 그 이전과는 조금씩 달라져버렸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 같지도 않고 세상은 나쁜 일로 가득 차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희망이 있다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공감의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인간이 타고난 것 중 가장 위대한 능력인 이유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아니라 '나는 잘 모르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고차원의 상상력 덕분일 것이다.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문제는 늘 있었다. 그걸 문제시하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이번 노예 공관병 문제에서 세상이 진보한다는 희망을 봤다. 상명하복의 군 기강을 사적으로 남용하면 안 된다는 것. 군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이 당연한 이치가 그동안 '군대는 원래 그런 곳'이라는 말로 무시되어 왔다. 하지만 원래 그런 건 어디에도 없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쟎아?"하고 누군가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다들 그렇게 살아", "좋은 게 좋은 거지" 같은 말은 그만하고, 비상식적인 관행 앞에서 눈을 감지 않겠다고 다짐할 때 세상은 진짜로 좋아진다.
PART 3.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법
단호하고 우아하게 거절하는 연습
부탁을 잘 거절하려면 우선은 반갑게 연락을 받아야 한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PART 4.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멘토를 찾지 말 것
회사의 명함을 자신과 동일시하다 보면 훗날 자신을 지켜주던 명함이 사라졌을 때 황망해진다. 회사나 회사 사람들에게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하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선 안 된다. 회사가 자기계발도 시켜주고 영혼의 단짝도 찾아 주는 좋은 곳이라면 애초에 월급을 줄 리가 없지 않은가.
세상 대부분의 것이 그러하듯이 모든 관계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때 유지될 수 있다. 회사가 나를 책임지지 않고 회사에서의 관계가 일시적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일로써 만난 사람들에게 갑질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지나치게 헌신하다가 배신감에 울 일도 없고 말이다. 회사의 명함말고도 나를 설명해줄 일을 밖에서 자꾸 찾고, 회사 동료가 아니어도 나와 도와줄 사람을 찾아 나서라.
직장 상사가 안하무인이라면?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는 울면서 들고 있지 말고 미련 없이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리는 것이다.
PART 5.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노력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인간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후, 그가 바뀌지 않더라도 내가 그를 감당할 수 있는 지 물어야 한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일단은 적당한 거리를 둔 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노력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내가 자꾸 되뇌는 것은 이것이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가치 없는 곳에 쓰지 말 것.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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