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미디엄 지음, 박주은 옮김, 한국경제신문, 2022)
퇴근길의 사색_동양철학
용기: 진정한 용자는 누구인가
손자_병법으로 보는 지도자의 용기
손자가 말하는 용기의 용에는 '과단성'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으며, 이성적 용기를 따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런 용기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중간관리자가 의사결정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원소처럼 확실한 결과가 보장될 때만 실행을 결정하는 지도자는 신중한 것이 아니다. 우유부단하고 어리석은 것일 뿐이다. 오늘날의 조직에서도 과단성 없는 지도자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
짜증: 일이 너무 많아 집중이 안 될 때
순자_허일이정이라는 내공 쌓기
허일이정. 마음을 최대한 넓게 열어젖힌 뒤 하나로 모아 다듬으면 짜증에서 벗어나 평정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마음 수련법이다.
텅 비우고, 하나로 모으고, 고요하게
순자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허, 즉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마음에 먼저 들어와 쌓인 것들로 인해 새로이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받지 않는 것, 이를 텅 비운 상태라 한다." 이전까지 받아들인 모든 것은 그것대로 한쪽에 두고, 다른 정보로 새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가슴을 넓게 열어야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해 비판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뭔지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배척해선 안 된다. 그런 태도는 창조적 가능성을 가로막을 뿐이다.
나는 고요하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순자는 우리에게 "몽상이나 잡다한 생각으로 지각이 혼란스러워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이 끊임없이 움직여 잡다한 생각의 혼란에 빠지면, 사고 능력은 흐려지고 기분도 엉망진창이 된다.
잔혹: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다
한비자_스스로를 괴롭히면서까지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당신이 남들을 이용하건 남들에게 이용당하건 간에, 당신이 잔혹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한비자의 철학은 당신에게 잔혹함에 대한 철학적 기초를 제공한다. 착하고 온순하게만 보인 탓에 집단 괴롭힘의 타깃이 되었다는 핑계는 대지 말자. 한비자는 우리에게 불필요한 도덕성의 갑옷을 벗어던지고 직장이라는 경쟁터를 똑바로 대면하도록 일깨운다.
직장이 잔혹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신하는 사력을 다하는 것으로 군주와 군신관계를 맺고, 군주는 벼슬과 봉록으로 신하와 관계를 맺는다. 군주와 신하의 관계는 부자와 같은 혈육관계가 아니므로 이러한 계산에 따르는 것이다.
조금더 잔혹해져도 좋다!
잔혹은 위선군자들에게 대항하는 무기가 되고, 직장 내 불의나 불공평을 깨뜨리는 용기가 될 수도 있다. 보통의 동양인들은 대립과 충돌을 두려워해서 억지 조화를 감내하려는 경향이 크다. 이는 직장 내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심화시킬 뿐이며, 위선군자들의 위세만 북돋울 뿐이다. 그러나 직장 내에 잔혹이 존재한다고 해서 치를 떨며 분개할 필요는 없다.그건 그냥 인간 본성의, 이 사회의 진상일 뿐이다. 유가학설에서 이상적으로 그리는 도덕적 사회도 실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인간에게 있는 사리 추구의 마음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진정으로 인의예지가 충만한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자신감: 내가 삶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확고한 감각
장자_전체를 온전히 보라
가난하지만 피폐하지 않은 이유
온 세상이 당신을 칭찬하고 떠받든다고 들뜨거나 우쭐해 하지 않고 온 세상이 당신을 비난해도 풀이 죽거나 슬퍼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바깥의 사물과 나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무엇이 영광이고 무엇이 치욕인지 분별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자신감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것이다.
낙담: 어떤 일이 있어도 나 자신을 잃지 않을 용기
공자_내 가치는 내가 부여한다
낙담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
당신은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했는데 남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논지에 빈 구멍은 없는지, 당신이야말로 남들의 관점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건 아닌지, 자신만의 작은 세계안에서 혼자만 들떠 흥분했던 건 아닌지도 같이 살펴보라.
타인의 관점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으면, 그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 단순히 감정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전자라면 그들의 반응을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전혀 없다. 이것이 바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는" 단계에서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의 진정한 의미다.
분노: 당신의 분노는 합당한가
맹자_분노의 사무실
맹자의 철학에 따르면, 합당한 분노는 의로운 분노일 뿐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합당한 분노란 대체 어떤 것일까?
당신의 분노는 꼭 필요한 분노인가
분노를 표출하기 전에, 정말 분노할 만한 일인지를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단지 기분이 나쁜 것이라면, 맹자는 그런 분노는 근본적으로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나의 분노가 합리적인지를 돌아보는 것은 직장 내 인간관계에도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내적 성찰의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기 내면의 상태를 낱낱이 파헤쳐 직면할 때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장악하여, 감정에 휘둘리거나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 그래야만 직장에서도 좋은 경영자, 좋은 직원, 좋은 동료가 될 수 있다.
맹자가 말한 의로운 분노는 조직 내에 커다란 이로움을 가져온다. 우리의 의로운 분노를 통해 조직은 타성에 머무르지 않고 진취적이며 생산적인 기세를 유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분노의 출처를 명확히 분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맹목: 남들이 아닌 당신의 마음을 따르라
왕양명_천리는 우리 마음속에 있다
중국 명대의 철학자 왕양명은 "자기 자신을 명료하게 인식하면 맹목적이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너 자신을 알라"는 서양 전통 철학의 관념과도 일치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성적 지식을 강조하는 방법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왕양명은 우리가 마음을 따라 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의 유동적인 감정만 좇으며 살다 보면 맹목적이 되어 내가 대체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사는지도 모르게 된다. 마음으로 진실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인식할 때 자기 바깥의 사물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인식하여, 맹목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된다.
긍정: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낼 긍정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가
공자_지지요산, 인자요수
스트레스를 이기고 평온하게 사는 법
인자와 지자 중 어떤 것을 택할지는 각자의 삶의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의 태도로 살아가든 간에, 자신의 책임을 명확히 알고 한시적 쾌락만을 좇지 않는 것이다.
인자는 일상의 정도를 준수하고, 감정을 잘 다스려 예에 어긋나는 행동은 삼간다. 지자는 예를 따르는 행동의 이점을 알기에 그렇게 행동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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