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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방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1/2

by 행복배터리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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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80가지 짧은 이야기
(김창옥 지음, 수오서재, 2024)


프롤로그

예의와 친절이 곧 사랑입니다

사랑은 뜬구름과 같습니다. 수증기와도 같아요. 물이 열을 받아야 수증기가 되듯, 예의를 지키고 친절을 베푸는 따뜻한 열이 있어야 사랑이 수증기처럼 발현됩니다. 사랑한다면 예의를 지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친절함이 사랑을 만듭니다. 다정함이 관계를 지속시킵니다.

내가 건강하고 여유 있을 때, 상대의 마음도 알 힘이 생깁니다.

더운 날은 반드시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결이 느껴지는 가을이 찾아옵니다.


1장 사는 법

인생을 바꾸는 시도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일상 속 작은 만남에서, 작은 대화부터
나만의 곁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얼렁뚱땅 위기를 모면하려고만 한다면 결국엔 자기 자신만 다치게 된다는 걸 우리는 자주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뭔가 한이 남은 인생인 것 같은 이유는, 어쩌면 시도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으면서 엔딩만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휘발유가 필요한 곳에 등유를 넣는 실수를, 다시 해서는 안 되겠지요.

긴 무기력과 우울을 지나오며 마음 창고에 너무 많은 감정과 생각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불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내 안에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 자주 꺼내보고, 불필요한 건 비우고,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 지금 필요한 만큼만 느끼는 연습을 하십시오.

만약 지금 어떤 감정에 빠져 있다면 내가 그 상황을 너무 확대해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지금 이 감정은 한 시간만 지나도 가라 앉을 거야. 잠시 산책한 후에 다시 생각해보자', '한숨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이 감정 때문에 힘들다면 그때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하고 말이죠. 확대경에서 눈을 떼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일들이 꽤 많습니다.

최후에 웃는 사람이 승자가 아니라, 자주 웃는 사람이 승자더라.

'그림을 그리든지, 노래를 하든지, 조각을 하든지 즐거움을 위해서 하라.
몸이 굶주릴지라도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
명예를 위해 일하는 자는 목적을 잃고,
돈을 위해 일하는 자는 영혼을 팔아버린다.
그저 일 자체를 위해 한다면,
그저 일이 주는 즐거움과 만족을 위해 한다면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다.'
-  화가 케넌 콕스 -

우리 마음의 중앙에도 공원이 필요합니다. 도시 개발하듯이 우리 마음을 개발할 때 땅값이 비싸다고 전부 다 빌딩으로 지어버리면 그만한 정신과 의료비를 지출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그 동안은 제 모든 시간과 모든 재능을 효율적으로 돈으로 바꾸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오래 살았습니다. 누군가 그랬다고 합니다. 여가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으면 조심하라고. 영혼도 따라 사라질 수 있으니...

사람은 나의 상처나 아픔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계하고 조심합니다. 아팠던 걸 들킬까 봐, 사랑에 실패한 걸 들킬까 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걸 들킬까 봐, 신용불량자 였던 걸 들킬까 봐, 이혼한 걸 들킬까 봐, 부모가 없는 걸 들킬까 봐...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의 힘이 생기면, 그때 우리가 전에는 전부라고 생각했던 상처가 아무것도 아닌 날이 반드시 옵니다. 나를 온전히 받아주고 인정할 때,  그렇게 나 자신이나 타인이 나를 수용해줄 때 '그런 것 따위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무언가를 전하고 싶다면, 돌덩이처럼 굳은 마음을 녹이고 싶다면, 오랜 관습과 틀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이 사람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 사람을 어떻게 개조할 것인가?'라는 생각보다는 그 사람을 위해 내 목숨을 바친다는 생각으로 다가가십시오. 무언가를 깨달을수록 외로워지고 고립되고, 세상과 사람을 재단하는 점쟁이가 되고, 그러면서 혼자 거룩하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가르치지 말고 판단하지 말고, 위에 서 있지 마십시오. 심청이의 마음으로 내려놓고 다가가십시오.

더 다치기 싫다며 마음 근육을 퇴화시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곤 착각하지요. '나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다. 나는 해탈했다.'하고요. 모든 감정은 헛되다고 생각하고, 어떤 감정에도 요동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모든 감정의 근육을 쓰지 않습니다.
마음의 근육이 퇴화되면 삶의 기쁨도 사라질 것입니다.

겸손의 시선이란, 우리가 누릴 삶의 시간 끝자락 앞에 문제를 두고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하던 일이 잘 안풀리고, 누군가와 헤어지고, 몸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을 겸손함으로 바라볼 때 지혜로운 판단력이 생깁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 겸손의 시선이 우리를 깊고 넓은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2장 숨 쉬는 법

인생의 심각함이 심각함으로 해결되나요?
슬픈 삶은 슬퍼함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아픔도 아파함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어처구니없더라도 피식 한번 웃으세요.
그렇게 숨 한번 쉬어보는 것입니다.

외부어서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보듬어줄 때 내면에 다시 물이 차오릅니다.
물이 다시 채우는 방법을 안내해드릴께요. 시간이 빨리 가고, 끝이 좋은 걸 하십시오. 자신의 '고유한', '시간도 빨리 가고 끝도 좋은 것'을 아직 찾지 못하셨다면,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것들을 조금씩 해보면서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다시 몸에 물을 채우시길 바랍니다.

슬픈 삶은 슬퍼함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아픔도 아파함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심각하게 있지 마십시오. 심각하면 생각은 계속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순간에 피식 한번 웃으며 정신을 환기하고 숨을 쉬어주세요. 심각하게 살면서 우리는 그게 어른이 된 것이라 오해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제가 보기엔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입니다. 유연하지 않고 말랑하지 않고 부드럽지 않은, 그저 딱딱함만 남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이 먹었다고 그 사람을 기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굴에 미소가 없고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피하는 것입니다. 깊이 있고 따뜻하고 위트 있는 사람을 우리는 원로라 칭하며 존경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같이 나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두려움은 그저 잘 그려진 가짜 방지턱에 불과합니다. 실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의는 하되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가면 그때 비로소 가짜 방지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도 많이 넘어 오고 있습니다.

저는 누군가와 인연이 됐다가 헤어질 때, 그 사람이 나를 배신하고 떠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진심으로 잠시 머물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정말 진심이었을 그 한순간을 고맙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러니 사람을 대할 때는 전폭적으로 신뢰하지도, 영원함을 목표로 하지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진심인 순간에 대한 감사함만 남겨두시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관계를 꿈꾸며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지 마십시오. 가족이든 연인이든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고, 무기력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한꺼번에 휘몰아칠수록 그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 너무 지쳐', '초조해', '다 망한 것 같아', '창피해', '못할 것 같아'... 내 안에 있는 감정들에 핑계를 대거나 변명하지 않아도 괜챦아요.

사람 마음이 진짜 건강해지려면,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누군가가 아니라, 그 사람의 문제를 가공하지 않은 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을 때라고 합니다. 내 감정을 포장하지 않고 원초적인 단어를 써서, 그 말이 비록 유치하고 멋있지 않을지라도 입 밖으로 꺼낼 때, 사람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건강해집니다.

정말 큰 문제는, 이혼이나 이별, 다툼이 아닙니다. 싸움을 하고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이나 상황 설명도 없이 넘어가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런 사과와 설명도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도 모자라 아이에게 엄마 욕이나 아빠 욕을 하는 부모도 많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자존의 근원을 엄마와 아빠에게 반반씩 받습니다. 내 반쪽이 나머지 반쪽을 자꾸 무시하고 비난하고 비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의 정서는 혼돈의 세상에 머물게 됩니다. 내 존재를 부정당해, 어느 순간 스스로를 부정하게 됩니다. 자신의 기질에 반하는 행동을 하거나, 깊은 우물 속에 들어앉게 됩니다.

아이에게 있어 오늘 하루의 날씨는 부모의 친밀도입니다. 오늘 우리 아이의 날씨는 맑음입니까, 흐림입니까, 계속 비입니까?

결혼이 힘든 이유는 상대방이 나빠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결혼이 힘든 이유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상대방을 통해서 자꾸 보기 때문입니다. 배우자나 자녀라는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비춰 보게 되는 거죠. 관계에서 내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이 통증처럼 다가옵니다.

저는 여행의 큰 장점을 달에게서 찾았습니다. 1년을 여행해도 우리는 돌아와서 다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면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내 삶이 어떠한지,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되돌아봅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멀리서 떨어져서 보았을 때 더 잘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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