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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방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by 행복배터리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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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고통 앞에서 무심해지지 않기를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갈라파고스, 2007)

풍요가 넘쳐나는 행성에서 날마다 10만 명이 기아나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으로 죽어간다. 그렇지만 인간의 의식은,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북반구 국민들의 의식은 이런 상태를 오래 참지 못할 것이다. 변화된 의식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를 원한다. 기아로 인한 떼죽음은 참으로 끔찍한 반인도적 범죄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


01 일상풍경이 된 굶주림

소말리아 - 자기 민족을 망치는 범죄자들은 바로 그 군벌 우두머리들이로군요? 그렇다.

02 8억 5,000만의 굶주리는 사람들

아시아 5억 5,000만 명,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1억 7,000만 명, 동유럽 나라들과 옛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나라들...

03 기아는 자연도태?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운명?

현재로서는 문제의 핵심이 사회 구조에 있단다. 식량 자체는 풍부하게 있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는 그것을 확보할 경제적 수단이 없어. 그런 식으로 식량이 불공평하게 분배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매년 수백만의 인구가 굶어 죽고 있는 거야.

04 문제가 집중되는 나라, 소말리아

군벌끼리의 갈등, 내전, 불안한 사회제도, 가뭄이나 사막화 같은 자연재해, 도로나 항만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미정비, 유엔이나 인도적 지원조직의 협력을 거부하는 것 따위의 문제들이 겹쳐 있단다. 그래서 식량, 식수, 비타민 부족 등으로 소말리아 사람들은 지금도 죽어가는 거야.

05 생명을 선별하다

그곳 의료진은 난민들의 상태를 보고 그들이 살아날 가망이 있는지, 별로 가망이 없는지를 판단했어. 정말 무자비한 선별작업이었지.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모두에게 배급하기에는 식량과 정맥주사, 비타민제, 프로테인이 충분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몸과 뇌가 아직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되지 않은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구하고자 노력했단다.

06 긴급구호로 문제해결?

긴급구호는 쉬운 일이 아니고, 아주 잘 훈련된 인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야. 영양불량이 심각한 아이들은 면밀한 계획에 따라 신중하게 치료해야 해. 굶주린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먹을 것을 주면 오히려 위험하단다.

07 부자들의 쓰레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거리

그런데 더욱 비참한 것은 배고픔의 저주가 세대에서 세대로 대물림된다는 거야.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수백만의 엄마들이 매년 지구 곳곳에서 수백만의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을 낳고 있어.

08 이름도 없는 작은 이들의 무덤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

(어린이 무덤에 바치는 참회록)
지글러의 표현대로 "어린이 무덤"은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가해진 구조적 폭력을 상징한다.

09 자금부족으로 고민하는 국제기구

WFP(세계식량계획)는 식량이 부족한 나라들에서 활동하고 있어.

10 소는 배를 채우고, 사람은 굶는다?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농산품 가격이 투기의 영향을 받는다.

11 시장가격의 이면

국제적인 거래가격은 물론 이른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정해진다. 그러나 또한 일부 곡물 메이저회사와 그 밑의 투기꾼들의 조작을 통해서도 결정돼. 덤핑 전략이나, 또는 반대로 시장에서 상품을 거두어들이는 전략을 통해서 말이야.

12 세계에서 식량을 가장 쓸모없게 만드는 남자

부유한 나라들은 식량을 대량으로 폐기처분하거나, 법률이나 그밖의 조치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을 크게  제한하고 있단다. 생산자들에게 최저가격을 보장한다는 것이 그 이유지.

13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전쟁보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기아에 대해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구나.

대규모 지원국은 대체로 민주주의 국가들이야. 그런 나라들에서 여론은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그래서 FAO는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수밖에 없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FAO에 지원하는 것이 쓸데없는 일로 여겨져, 부유한 나라들이 좀처럼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지원하려 들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현실을 미화할 수밖에 없단다.

14 설상가상의 전쟁

그런 내전을 끝낼수는 없나요?
쿠웨이트와 그 석유는 서방 강대국의 경제에 대단히 중요하지만, 아프리카 내전은 선진국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어.

북한에 대한 기아원조 가운데 매달 배급되는 의약품이나 비타민류, 단백질 보조식품 등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는 군부와 비밀경찰이 가로채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구나. 도시와 지방으 고아원에서는 아이들이 속속 죽어나가는데도 지배층은 호화롭게 살고 있나 봐.

15 무기로 변한 기아

유니세프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봉쇄로 인해 요즘 5세 미만의 아이들이 매달 5,000 ~ 6,000명이나 생명을 잃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어.
이라크에서는 유엔이 민족살인의 주범이 되고 있다

16 기아를 악용하는 국제기업

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칠레의 자립성을 높이고 국내적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아옌더 정권의 개혁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면, 미국의 국제기업이 그때까지 누려온 많은 특권들이 침해받을 수도 있있기 때문이란다. 키신저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칠레의 민주정부를 괴롭히려고 했지. 칠레에 대한 지원을 끊어버리고, 운수업계의 파업을 뒤에서 조정하고, 광산이나 공장의 태업을 부채질했어. 서구의 많은 다국적은행이나 기업, 상사들처럼 네슬레 역시 아옌더 정권의 개혁 정책을 강하게 반대했던 것이란다.

17 국가 테러의 도구가 된 기아

북한의 거대한 죽음의 수용소
기니공화국 세쿠 투레 독재자의 검은 다이어트

18 사막화로 인한 환경난민

사하라 사막의 남부일대 사헬 지방 사막화로 인한 환경난민

19 삼림 파괴

홍수나 가뭄같은 자연재해도 기아의 주된 원인
지구의 허파 아마존 우림의 파괴

20 사막화 대처에 430억 달러?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 - 사막화와 농지의 황폐화로 고통받는 나라들은 선진국이 사막화 방지 협약에 따라 파견하는 농업, 수리, 식물, 기후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단다.

21 르 라이으를 찾아서

르 라이으의 난민들은 사막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경작지가 타들어가고, 땅이 쩍쩍 갈라지며 우물이 마르는 것을 보았어. 결국 죽음이 그들의 목을 졸라, 피골이 상접해서야 고향을 등지게 되었지.

22 계속 늘어나는 도시 인구

환경난민들은 도시 빈민촌으로 흘러들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23 치유되지 않은 식민지 정책의 상흔

세네갈 - 수출용 작물 땅콩(프랑스 식민시대 작물)을 주로 재배하고 주식인 쌀은 수입에 의존해 해마다 식량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4 토마스 상카라와의 만남

세계적으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한 곳(부르키나파소)에서 친구들과 더불어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고자 노력했던 한 남자. 프랑스 식민 정책에 휘둘려 정부가 너무나 무력함.

25 메말라가는 대지, 사헬

빛나는 고대문화를 이룩했던 유명한 민족들로 구성된 사헬 지방은 기아의 참상으로 얼룩져 있다.

26 용기 있는 개혁자, 상카라

철도건설사업, 인두세 폐지, 개간 가능한 토지의 국유화,  토지대장 작성등으로 부르키나파소는 4년 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했다.

27 상카라의 최후

외국세력의 조종을 받은 자국 군부에 의해 살해됨.
상카라의 죽음과 함께 사람들의 커다란 희망도 깨졌지. 콩파오레 치하의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보통의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말았어. 만연한 부패, 외국에 대한 극단적 의존, 북부지방의 만성적 기아, 신식민주의적 수탈과 멸시, 방만한 국가재정, 기생적인 관료들, 그리고 절망하는 농민들...

(상카라의 비극)
프랑스의 일부 세력은 상카라의 개혁 정책을 두려워했다. 아프리카가 정말로 자신들의 생산물로 어린이 기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극심한 기아 속에서 선진국의 원조로 삶을 이어갈 것인가의 분기점에 놓였던 시점이 바로 이 무렵이었다.

28 진정한 활로를 찾아서

기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


에필로그

먹는다는 것

아주 오래 전 식량은 남자들의 힘에 의해 분배되었다. 그러나 역사가 흐르면서 영양 섭취는 점점 더 사회적•정치적•재정적 힘의 문제가 되었다.

세계를 지배하는 금융자본

1919년에 막스 베버는 "부란 일하는 사람들이 산출한 가치가 이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말은 오늘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 부, 즉 경제력은 다혈질적인 투기꾼들이 벌이는 카지노 게임의 산물이다.

개인이 국가보다 부유한 시대

금융과두제가 다수의 운명을 지배하는 가운데, 익명의 희생자들은 무기력하게 장기질환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 무엇도 이런 불평등을 정당화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오로지 사회계급 구조와 차별 이데올로기, 그리고 폭력으로 지켜지는 특권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1) 인도적 자원의 효율화
2) 원조보다는 개혁이 먼저
3) 인프라 정비.

시장원리주의의 폐해

돈이 있는 자는 먹을 것을 얻고, 없는 자는 굶주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정글 자본주의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고 배고픔을 달랠 수 있기 전에는 지상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않는 한 인간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지글러가 어린이 무덤에 바치는 참회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생산할 수 있는 곡물 잠재량만으로도 전 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 생산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 세계의 식량 과잉의 시대에 수 많은 어린이 무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과연 제정신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지도자를 만나고, 그것을 참회록의 느낌으로 써 내려간 이 책은 현재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문제의 해결을 가로막는 이유를 워싱턴 합의에서 찾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각광을 받게 된 배경에는 1970년대에 세계 국가들이 겪은 석유파동, 스태그플레이션, 실업난 등 경제의 전반적 악조건이 작용하였다. 무엇이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던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비판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부조리하게 조장되는 경쟁의 모순을 뛰어넘어 창조적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는 더 본질적인 목표가 있다.그러나 그 목표가 구체적인 담론이나 기획물로서 제시되지 못하기 때문에 비판의 충정이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책이 우리 사회에서 기아에 대한 의식과 공동의 관심을 새롭게 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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