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방

오십, 인생의 재발견

by 행복배터리 2023. 12. 26.
728x90
반응형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을 위한 자기성찰의 심리학
(구자복 지음, 길벗, 2022)

Chapter 1. 어느 날 문득, 중년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채로 우리는 인생의 오후로 나아간다. 문제는 내가 믿고 있던 진리와 이상이 남은 인생도 잘 이끌어 주리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생의 오후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의 오전 패러다임에 따라 오후의 인생을 살 수 없다. 아침에 위대했던 것이 저녁에는 거의 사라지며, 아침에 진실이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칼 융, 심리학자

앞으로의 중간 관리자는 어떤 과제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거나 영화나 TV프로그램의 제작자처럼 일하는 프로듀서가 될 것이다. 이때 핵심적으로 필요한 능력은 일과 사람에 대한 예리한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이다. 그리고 이것을 해낼 수 있는 전문성과 안목이 반드시 필요히다. 그러러면 중간관리자는 모든 사람의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어쩌면 어떤 업무는 자기가 직접 처리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부서장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찾아보고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이 더 풍부하기 때문에 더 좋은 대안을 발견하거나 제안도 할 수 있을 것이다.

Chapter 2. 인생의 전환점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 말콤 글래드웰

심리학자들은 중년기가 되면 나이가 듦에  따라 삶의 가치나 성격 특성에서 변화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공통된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내심이 많아지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많은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년기에는 이전과 달리 개인적인 변화, 관계에서의 변화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노력과 행운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성공과 출세에 대한 집착을 서서히 거두어야 성공 또는 실패 이후에 새로운 출구를 모색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소셜 애니멀》의 저자인 데이비드 브룩스긴 독자에게 전한 말을 다시금 기억해야 할 순간이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많은 성취를 오롯이 선생님의 힘만으로 이루어냈는지 돌아보는 단계를 거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20대 때는 자신을 슈퍼맨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자신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상상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은 당신을 발전하게 만드는 열정적인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30대와 40대에는 당신의 영향력이 줄어듦과 동시에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힘이 점점 더 커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질문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가'가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것우 무엇인가'라는 점입니다. 그럭 다음 50대와 60대에는 사회적 관계가 개인보다 더 강력하다는 점을 이해하게 됩니다. 매니저로서 당신은 부하들의 꿈을 응원하는 인생의 코칭 단계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70대와 80대에는 고대 역사학자처럼 사람들의 삶을 회고하면서 행운의 중요성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해 놀랄 것입니다. 요약하면, 우리의 시야가 넓어지고 성숙해질수록, 자신의 영향력은 작아지고, 반면에 자신에게 밀려오는 상황의 힘은 더 커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성취한 업적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자율성과 자신감을 가진 개인으로서, 야심 찬 기업가로서, 당신이 달성한 모든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그것이 말도 안 되는 행운 덕분이었음을 깨닫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Chapter 3. 그렇게 진짜 나를 다시 만난다


내 존재의 의미는 나의 삶이 내게 던지는 질문에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지 않으면 세상의 반응에만 의존하게 될 것이다.
- 칼 융, 심리학자

삶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수할 과업을 가지는 것이다. - 고든 올포트, 심리학자

목적지가 없는 사공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 미셀 드 몽테뉴, 철학자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섯 가지 자본
- 신체적 자본,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
- 경제적 자본, 성큼 다가온 노후에 맞춰 대비를
- 인지적 자본, 내 머리와 손이 지닌 가치
- 사회적 자본, 시간과 감정을 공유하는 좋은 관계들
- 심리적 자본, 고난과 역경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
- 정체성 자본,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아는 마음

고려대 심리학과 박선웅 교수는 '자기개념'과 '정체성'을 나눠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먼저 정체성은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다. 자기개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에 대한 단순한 나열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우선순위가 없다. 반면 정체성은 우리는 살면서 내리는 여러 가지 중요한 선택들이 있는데, 자신에게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따라서 정체성이 형성된 사람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자신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신의 인생 이야기도 '현재와 과거 사이의 대화'이다. 과거를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든 현재라는 시대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경을 극복한 경우 과거 사건을 긍정적으로 회상하게 되며, 과거 사건이 여전히 부정적으로 해석된다면 아직 역경을 극복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과거 경험을 보는 견해도 달라진다. 인생 이야기를 쓰는 것은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라는 뜻이 아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는 행위는 지난날에 대한 부정이 아닌 자기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사람은 사건에 의해 변하지 않고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주요 사건들을 묘사해보는 일은 정체성 탐색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Chapter 4. 오십의 파도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자


의욕이 아니라 행동이 먼저다.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
- 데이비드 번스, 스탠퍼드대학교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명예교수

변화란 더 소중한 것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보존이 전제되지 않는 변화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변화를 통해 '무엇을 보존하고 싶은가'를 질문해야 한다. 무엇을 보존하기 위함인지가 명확해져야만 변화에 대한 의지가 지속될 수 있다.
평생직업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위험을 감수하고, 불확실성을 수용하며,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사업을 위해 밤낮없이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물론 엄청나게 운이 좋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올 확률은 아쉽게도 매우 낮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묻기 전에 '나는 어떤 고생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