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시간
이제 치열함은 내려놓아도 좋다
오십의 근심과 괴로움을 비우는 장자의 28가지 말
(김범준 지음, 유노북스, 2022)
1장 욕심 대신 자유
오십, 지금까지 잘 왔다
언제까지 이름에 얽매여 자신을 괴롭힐 것인가
이름이란 실재하는 것의 손님에 불과하다
이름은 드러내기를 삼가야 하고, 목소리는 높이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타인의 존경을 받는 어른에게는 내가 조금 불편해도 주변을 평화롭게 만드는 배려가 있습니다.
쓸모와 책임을 내려놓을 용기
쓸모가 없기에 고통 없이 편안하다
자기 나름의 쓸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바라는 쓸모에 조금 미치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를 학대할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평범한 하루를 지옥으로 만드는 시시비비의 덫
성인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대신 하늘의 이치를 따른다
시시비비를 함부로 가리지 않고, 나와 다른 누군가와 세상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는 포용의 자세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잔인함과 이별해야 할 이유입니다.
중간만 지키면 만사가 평화롭다
착한 일을 하되 이름에 집착하지 않는다
잘난 체하지 말고, 벌 받을 정도의 나쁜 일을 삼가며, 무슨 일이 있다면 우선 중도적 입장을 취하는 것. 이 세가지만 지키면 마음이 편한 건 물론이고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하는군요.
마음은 맑고 기운은 넓어야 한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오십이 되었다고 한탄할 이유가 없습니다.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이유도 없습니다. 선입견, 오만, 자의식 등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덜어 내면서 장자의 말처럼 담담하게 그리고 막막하게 세상을 바라봅시다. 그러다 보면 다소 불편한 것들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더라도 타인과 아름답게 공존하면서 적절한 평화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2장 후회 대신 준비
나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찾는다
오십부터는 과거의 나를 버려야 한다
나를 먼저 닦아야 비로소 누군가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섣불리 판단하지 않을 때 저절로 얻게 되는 것들
잠시 판단을 멈춘다
《주자》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베어 내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다.
장자와 김세정 씨는 세상을 바라볼 때 '두고 볼 줄' 알았습니다. '베어 버리려' 하지 않았기에 꽃을 볼 수 있었지요. 장자의 말처럼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지 않는 여유를 배우면 어떨까요. 김세정 씨처럼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받아들이며 살아 보는 것은 또 어떨까요. 그리고 '판단 중지'를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이 모든 것을 하나씩 실천해 나갈 때 우리의 삶은 이전보다 더 홀가분해질 것입니다.
볼 필요가 없는것은 보지 않는다
19년 동안 스승님과 함께 지냈으나 스승님은 아직도 내가 발이 하나임을 모른다네
대단한 일을 하는 것보다 몹쓸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부정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다
후배, 약자, 자식에게서 배울 점을 찾는다
나이듦에 대한 인식 자체는 고통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복잡한 땐 장자가 말한 좌망이 오십을 다독여 줄 하나의 지침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지혜롭다
자기 눈에 벗어난 사람을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인생의 진리를 말입니다. 고유한 본성을 가지고 있는 만물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들은 행복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냥 내버려 두지를 못해서 벌어진 대참사
관계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기대를 접을 줄 아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방식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으니까요.
부하 직원을 위하는 말이었는데 그것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준 일, 아이의 미래를 위해 공부를 독려했지만 오히려 아이의 마음에 좌절김을 주는 일 등이 모두 비슷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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