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범 지음, 한국경제신문, 2016)
지능은 마치 '중력'과 같습니다. 노력을 통해 한동안 그 사람이 가진 지능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잠재력을 가진 사람도 잠재력을 계발하지 않으면 정체에 빠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각 사람에게 주어진 선천적인 지능 이상으로 능력을 발전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또 잠재력을 가진 사람은 동기 유발이 되면 순식간에 능력을 쉽게 계발해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고도 영재의 존재에 대해 매우 야박스럽게도 믿어주질 않습니다. 영재란 이미 업적이 뚜렷한 역사적인 인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영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재들의 일상적인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문득 재능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아주 까다롭고, 때로는 평범하고, 때로는 어수룩하고, 때로는 오히려 여러가지 약점을 보입니다. 사람들은 문제가 많은 영재의 일상을 모릅니다. 따라서 문제가 많은 동네 옆집 아이가 영재라고 절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Part 01.
초고도 영재는 어떤 사람들인가?
위대한 학자와 창의적인 천재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몰입의 특성입니다. 고도 영재에게는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런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있습니다.
초고도 영재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들
고도 영재, 그리고 그들의 뛰어난 업적은 각 개인이 가진 역량과 환경이 빚어낸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교육적 틀에 따라 대량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도 영재들이 보여주는 특징들
고도로 발달된 감각 특성
- 촉각(등라벨), 청각(소리에 민감)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들은 흔히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와 같이 '지나치게 과보호된 나머지 까다롭고 버릇이 잘못된 아이'라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이는 단지 청각, 시각, 촉각, 후각, 미각 같은 감각 신경이 유난히 발달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환경의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아이 자신이 가진 감각의 크기가 아주 다르다는 점입니다. 부모 이외의 사람들은 부모가 원인이라고 쉽게 단정합니다.
과흥분성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뇌로 전달되는 신호가 5배 또는 10배 이상 강하게 전달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입력 신호가 큰 만큼 그에 따르는 반응도 커집니다. 별것 아닌 것에 놀라거나 화낼 수도 있고, 견디기 힘들어 할 수도 있습니다. 흥분하거나 과도하게 긴장할 수 있습니다. 유난스럽고 진중하지 못한 성격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기억 능력
발달된 인지 능력과 추론 능력
다빈치는 다방면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으나 대부분의 영재들은 그런 능력을 발휘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상과 불화를 겪고 고통을 당하며 시들고 있습니다. 그런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요? 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애초부터 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능력이 꽃 필 수 있는 여건을 만나지 못 했던 것입니다.
아주 빠른 자아의식
완벽주의 경향
승부에 집착하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편벽과 고집
고도 영재가 학교에서 겪게 되는 일들
- 사용하는어휘가 다름
- 수업시간이 매우 지루함
- 몰입할 수 없는 짧은 시간
- 조금이라도 뒤쳐지는 과제나 과목은 아예 접근하지 않게 만드는 족쇄로 작용
고슴도치 엄마와 아이의 영재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
고도 영재의 부모들은 학교에 아이가 들어가고 난 후에 문제를 겪게 됩니다. 아이가 학교 부적응을 겪으면서 학교의 연락을 자주 받게 됩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고도 영재라는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집단 교육에 잘 적응한다면 그저 우수한 그룹에 속한 것으로 기쁘게 생각하겠지만, 많은 경우 문제를 겪습니다. 결국 정신 심리적인 이상이 있는지를 알아보게 됩니다.
영재의 진정한 특성, '몰입'
'몰입'이 보여주는 불편함과 지나침 때문에 몰입을 방해하면, 고도 영재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발달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Part 02 미성취 영재들
미성취 영재를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학교가 생긴다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미성취 영재가 나타나는 이유
영재에게는 학습량보다는 동기 유발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고도 영재, 초고도 영재에 가까울수록 동기 유발만 된다면 학과 성적이나 학문적인 발전은 놀라울 만큼 쉽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영재들에게는 진도 재조정이 필요합니다. 조기 입학, 월반, 조기 졸업이 동기 유발과 학문적인 성취와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가 됩니다.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미래의
열쇠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고도 영재로 성장할 수 있을지, 미성취 영재로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인지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부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03 지능 지수 믿을 수 있나요?
* 이 아이가 영재라고 하는데 왜 공부를 못 하나요?
- 예민한 감각 특성으로 인한 숨겨져 있는 스트레스
- 완벽주의성향
- 몰입 특성시 자주 차단되는 환경
- 또래 집단과는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
- 학습적인 의욕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진도
04 우리 아이가 정말 영재일까요?
믿지 못하면 실패합니다
고도 영재(135, 상위 1% 이상)는 어떤 의미에서는 고도 장애와 비슷한 측면을 가집니다. 양육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2~3배, 때로 5~10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아이로 바꿔주세요"라고 할 수 없는 법입니다.
고도 영재는 정서적 발달에 특별한 애로가 있습니다. 과흥분성을 극복하고 적절한 수준 이상의 통제력과 사회성을 계발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0대 중반까지도 기다려야 합니다. 이를 빨리 극복하는 제일 중요한 관건은 부모의 태도입니다.
아이가 가진 지적 특성과 감각 특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면서 꾸준히 가르치고 수용해주면 극복과정이 단축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는 대기만성이 됩니다. 감정 조절이 안 되고, 어떤 부분은 과잉발달하고 어떤 부분은 지체가 됩니다. 이런 불균형 성장이 특징인데, 약점을 보완하고 적극적으로 아이가 가진 취약점을 보완해주면 다소 늦더라도 큰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영재 양육'이라는 목표와 성공의 기준
* 악순환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원칙
-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존중한다.
- 학원이나 학교, 영재 전문기관이라는 곳의 전문가들에게 아이의 운명을 맡기지 않는다.
- 부모의 욕심을 제어한다.
-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 아이의 특성을 남에게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 아이의 자발적이고 학문적 호기심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아이가 학습에 대해 내적 만족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많이 기다려야 한다.
- 공식적인 집단 교육체계에 집착하지 않는다. 아이가 즐기는 범위 내에서 아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만 학교생활을 하게 한다.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어야 하며, 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에 집착하지 않는다.
- 대안학교, 홈스쿨, 멘토링이라는 대안에 대해 계속 준비하고 연구한다.
- 아이와 대화할 때는 친밀도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 부모 스스로가 영재 교육전문가가 될 것을 결심한다.
05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요?
고도 영재가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고도 영재이기 때문에 갖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재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은 조기 교육이나 선행학습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믿음입니다. 그리고 고도 영재들이 처해 있는 환경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지적 자극이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아이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은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또래 집단입니다. 서로의 정서적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이 필요합니다. 대화와 협력 작업을 통해서 성장해야 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종족이 꼭 필요합니다.
영재 양육 어떻게 할 것인가?
1. 강력한 보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2. 영재 교육과 엘리트 교육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3. 영재 특성에 대해 부모들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4. 특별한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영재 자녀를 키우는 일은 보통의 아이를 양육하기보다 몇 배 힘듭니다. 좌절감에 시달리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탈진되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만큼 큰 보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아이가 가진 영재성에 대해 믿음을 복돋아주면서 어려운 과정을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노하우를 교환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칭찬과 질책
제대로 된 칭찬과 질책은 정확히 1분 안에 끝내야 된다.
자신은 아이에게 함부로 하면서도 아이에게 나무라는 남의 말 한 마디에는 발끈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과서적인 칭찬과 질책
* 칭찬
- 자신이 하는 일이 잘되고 있는지 바로 알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 칭찬할 것이 있으면 즉시 합니다. 뒤로 미루지 않습니다.
- 무엇을 잘 했는지 구체적으로 합니다.
- 그 모습에 대해 부모가 어떤 느낌을 갖는지 알려 줍니다.
- 가족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설명합니다.
- 느낌이 잘 전달되도록 잠시 시간을 줍니다(10초 정도)
-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 달라고 격려합니다.
- 성공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안거나 스킨십을 합니다.
* 질책
- 먼저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려는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 질책할 것이 있으면 즉시 합니다. 뒤로 미루지 않습니다.
-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합니다.
- 아이가 변명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줍니다.
- 잘못에 대해 부모가 어떤 느낌을 갖는지 알려 줍니다.
- 아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 느낌이 잘 전달되도록 시간을 줍니다(10초 정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짓 없이 부모는 아이의 편에 서 있다고 알려줍니다. 칭찬할 때처럼 안거나 스킨십을 합니다.
- 아이가 부모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겨줍니다.
- 아이의 인격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의 태도와 행동에 대한 것임을 다시 확인해줍니다.
- 질책은 끝이 났다는 것을 선언하고 실제로 끝냅니다. 나중에 그 일을 다시 지적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정말 잊어버리거나 잊은 듯 행동해야 합니다.
정서 계발에는커뮤니티 행사 참가가 가장 좋습니다
영재 교육 5계명
1. 아이의 영재성에 대해 믿음을 지킵니다.
2. 아이의 영재성을 비교와 성적으로 확인하지 않습니다.
3. 영재의 특성이 정확히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지킵니다.
4.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가족들을 찾아서 같이 고민하는 모임을 만듭니다.
5. 균형 성장과 정서적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큰 꿈을 잃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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