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 지음, 2020, 혜화동)
옥스포드에서 실리콘밸리까지 교육학자 김선이 풀어낸 언어가 다른 이들과 통하는 법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면서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 것. '소통'이 바로 나의 운이고 나의 능력이었다.
제1장 영어 단어보다 중요한 공감 능력
- 실용적 지능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 교수는 종래의 IQ로 대변되는 협소한 지능의 정의를 벗어나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지능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지적 지능과 대조하여 실용적 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그가 말하는 실용적 지능은 "어떤 사람에게 어떤 말을 언제 해야 할 줄 알며,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줄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제2장 타인을 이해하는 기본, 인문학
- family legacy
한 가정이 대대손손 물려주고 싶은 정신적 가치
영국인들이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의 기본인 예절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 잉그리드 교수님 법칙
Praise. Then, Criticize(칭찬 먼저! 그리고 비판하기)
- 베니스의 상인
16세기 영국인이 유대인에 가졌던 인식이 오롯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약삭빠르고 차가운 돈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다. 독일 나치 정부의 유대인 대학살로 유대인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깊어지고,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일종의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는 듯하다.
아무리 훌륭하고 멋지고 탁월하더라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고 일하기 때문에 공감하고 맞춰가야 하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면 나의 탁월함이 타인에게는 상처가 되어 오히려 미움과 편견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제3장 말없는 자연 속에서 철학하기
인생을 살면서 인생에 대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기회가 대학 시절이라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옥스퍼드는 나에게 이런 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그리고 비밀의 길은 돈을 벌어야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팍팍한 현실의 일상 세계로 나가기 전에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정돈시키고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제4장 세계가 확장되는 지점
- 피스 메이커(Peace-Maker)
어느 공동체나 마찬가지겠지만 오해를 풀기 위해선 대화가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문화와의 소통을 위해선 먼저 경청해야 한다.
제5장 언어가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법
- 미국이 강력한 국가가 된 이유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이며 종교적인 자유를 비롯한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느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 제도를 만든 것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였다.
제6장 로봇 시대의 읽기와 쓰기
- 공부의 기초
독해력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 능력 및 이해력이야 말로 학령기 아이들에게 해야 하는 교육의 기초이자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판을 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도 인간에게 요구되는 가장 핵심 능력은 결국 문해 능력이다.
- 메타인지 사고
메타 인지능력은 자신의 인지 활동에 대해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으로 자신의 사고 과정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 읽기는 작가와의 대화
문해 능력을 기르기 위한 전통적인 교육 방식인 읽기 쓰기는 여전히 중요하며 미래 사회에도 그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계적인 목적을 가진 읽기 쓰기보다 대화로서의 읽기 쓰기를 강조하고 싶다.
"아이의 마음은 어른이 무엇인가를 채워 넣는 그릇이 아니다. 대신 어른들은 동기부여를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속 능력과 열정에 불을 지펴 줘야 한다." 이것은 교육의 본질에 대해 영국의 유명한 교육가인 헨리 타운 센드 힐이 한 말이다. 대화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두 명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단어를 많이 외워도 아이들은 부모 혹은 선생님으로부터 충분한 피드백과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아이들의 마음에 생긴 학습이나 독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금방 사그라지고 말 것이다.
- 모방의 소중함
영어에 regurgitate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 뜻은 소가 여물을 먹듯이 곱씹어 먹는다는 뜻이다. 읽기뿐만 아니라 쓰기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텍스트를 곱씹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텍스트의 내용뿐 아니라, 문장과 표현이 완전히 소화가 되어 나의 것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곱씹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기초적이고 원초적인 방법이 '모방하기'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문장을 그대로 내 글에 쓰는 것은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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