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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방

스스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주역 공부

by 행복배터리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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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지혜를 만나는 <주역> 지도책
(이철 지음, 바다출판사, 2024)

주역은 점술에서 시작했는데 , 점술이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한편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주역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처세법의 핵심은 겸허입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겸허는 비움, 낮춤입니다. 왜 우리가 비움과 낮춤의 자세로 살아야 하냐면 그것이 바로 이 세계의 원리와 법칙에 가장 부합하는, 가장 합법칙적인 처세법이기 때문입니다.


1장 8괘와 64괘의 기원과 의미

주역점을 쳐서 얻은 괘는 64괘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즉 미래에 일어날 모든 사건은 64괘라는 기호 속에 미리 확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역점을 운명론으로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역점을 쳐서 나오는 괘는 예순네 개이지만, 효의 상태가 변함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괘의 해석이 달라집니다. 즉 주역점을 쳐서 얻은 괘를 해석하는 방식은 수만가지입니다. 따라서 운명론, 예정론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장 태극기로 이해하는 효와 괘

역에 태극이 있다.(주역,  계사전)
태극 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조화로 인해 생명을 얻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표현해 낸 것입니다.

강과 유는 서로를 낳고 기른다(백서주역, 계사전)
아이와 부모는 서로 반대되는 것인데, 서로를 낳고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고 성장시킵니다.

사랑과 미움은 서로 공격하여 길과 흉을 낳고, 멀고 가까움은 서로를 취하여 후회와 한탄을 낳고, 참과 거짓이 서로 교감하여 이로움과 해로움을 낳는다.(주역, 계사전)


3장 <주역>의 본문, 괘효사 읽는 법

좋은 일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쁜 일도 꼭 나쁜 면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4장 각 괘가 지닌 사물의 성질

<8괘>

건괘 - 일건삼천련
첫 번째 건은 하늘이요, 세 획이 연결되어 있다.
태괘 - 이태택상절
두 번째 태는 연못이요, 꼭대기가 끊어져 있다
리괘 - 삼리화허증
세 번째 리는 불이요, 가운데가 비어 있다
진괘 - 사진뢰하련
네 번째 진은 우레요, 아래가 연결되어 있다
손괘 - 오손풍하절
다섯 번째 손은 바람이요, 아래가 끊어져 있다
감괘 - 육감수중련
여섯 번째 감은 물이요, 가운데만 연결되어 있다.
간괘 - 칠간산상련
일곱 번째 간은 산이요, 꼭대기만 연결되어 있다
곤괘 - 팔곤지삼절
여덟 번째 곤은 땅이요, 세 획이 끊어져 있다.


5장 시간과 공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일합일벽을 일컬어 변화라고 한다(주역, 계사전)

대립쌍이 동시에 출현하거나 번갈아 출현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변화가 바로 사건입니다.


변통은 시간을 취하는 것이다(주역, 계사전)

변통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공간에서 번갈아 출현할  때 발생하고 이때 시간도 더불어 발생합니다. 이것이 <주역>에서 말하는 시간과 공간의 의미입니다. 즉 시간과 공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6장 궁극의 순간에 변한다

반대되는 것이 서로를 낳고 기르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라고 <주역>은 말하고 있습니다. 즉 변화의 원인은 서로 반대되는 것입니다.

역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주역, 계사전)


7장 순환하는 우주를 담은 64괘

공자가 말했다. "글은 다 드러내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인의 뜻은(말과 글로는) 다 드러낼 수 없다. 성인이 상을 세워서 뜻을 드러내었고, 괘를 만들어 참과 거짓을 드러내었다. (주역, 계사전)

사물은 정반대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의 직관으로는 한쪽 면만 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세계는 건곤이라는 반대되는 짝으로 시작해 기제미제라는 반대되는 짝으로 끝나고, 끝은 다시 시작이라는 반대되는 짝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순환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64괘의 순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64괘는 생성과 소멸, 흥성과 쇠망을 표상하는 기호 예순네 개로 이루어진 하나의 계입니다.


8장 <주역>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고대 중국인들은 신석기시대 후반기부터 청동기시대를 거쳐, 철기시대 초기까지 수천여 년 동안 다양한 점을 수억 번 쳐 본 결과 점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고, 그 결과 점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 그것도 선한 행위, 덕을 강조하는 해석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길은 취하고 흉은 피하는 주체는 결국 '나'입니다. 나의 미래는 현재의 내 행동에 의해 결정됩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미래가 현재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9장 점치는 책이 도덕책으로 바뀌다

원형이정

<설문해자> 크게 형통하고 이로운 점
<문언전> 바르고 굳게 일을 주관하다
=> 점치는 책에 불과했던, 그리고 괘를 해석하는 풀이글에 불과했던 괘효사를 수신과 도덕을 말하는 내용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 것이 <단전>과 <상전> <문언전>입니다.


10장 중을 숭상한다

괴로움이 궁극에 달하면 즐거움으로 변화하고, 즐거움이 궁극에 달하면 괴로움으로 변합니다. 이를 괴로움은 즐거움을 낳고, 즐거움은 괴로움을 낳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궁즉변을 피할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을 숭상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은 궁극에 달하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가득 참과 텅 빔이라는 궁극의 상태에서 가운데는 적당히 채움입니다. 적당히 채운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절제를 의미합니다. 길과  흉의 중은 길하지도 흉하지도 않음입니다.


11장 길흉은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중을 숭상하는 <주역>의 진짜 목적은 길흉유인을 깨닫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길흉유인은 '길하고 흉하고는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길할지, 흉할지, 아니면 길하지도 흉하지도 않은 중에 처신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리괘육삼

- 눈먼 사람이 볼 수 있고, 절름발이가 걸을 수 있다. 호랑이 꼬리를 밟아 호랑이가 사람을 물어 흉하다
(흉한 일도 저절로 흉하지 않고 인간의 행위에 의해 흉하게 된다는 것을 이 효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괘구사

- 호랑이 꼬리를 밟아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니 끝내 길하다.
(인간의 주체적 노력에 따라 큰 재앙도 길로 바뀌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겸허를 뜻하는 겸괘는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길한 괘입니다. .... 겸손과 겸허는 뜻이 완전히 다릅니다. 겸손으로 풀이하면 공손의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단지 공손하다고 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공자는  겸을 가득 차면 덜어내 아래로 낮추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공자의 해석에 따르면 겸은 덜어냄, 허입니다.

공자의 대답을 통해 중은 '덜어내고 또 덜어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은 겸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역>에서 겸괘를 가장 길한 괘로 여기는 이유는 겸이 곧 중이기 때문입니다.

<주역>에는 겸의 의미를 지닌 또 다른 괘가 있습니다. 바로 절괘입니다...절은 '절제' '참음' '인내'를 의미합니다. 절괘의 괘효사를 읽어보면 절제하면 길하고 절제하지 않거나 절제를 고통으로 여기면 흉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절괘의 괘효사는 절제를 강조하고 있지요.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중은 절제를 의미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러므로 중의 의미를 담은 괘는 모두 두 가지로, 겸괘와 절제입니다.

64괘 중 겸괘와 절괘 못지않게 중요한 괘가 항괘입니다. ...  항은 오래감입니다. 와 항괘가 중요하냐면 겸허, 절제, 중을 숭상하는 것도 오래가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을 숭상하는데 오래 가지 않고 하루에 그친다면 중을 숭상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한때만 겸허하고 평소에는 겸허하지 않다면 겸허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인간의 행위가 오래가는 것을 무어라 할까요? 한가지라도 꾸준히 오래 하는 사람을 우리는 성실하다고 합니다. 한 단어로 성입니다.

겸허와 절제를 쉬지 말고 행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주역>이 인간에게 제시하는 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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