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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방

생각의 속임수 - 2장 나는 왜 착각하는가

by 행복배터리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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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글을 열며 나는 누구인가?

[독후방] - 생각의 속임수 - 제1장. 나는 왜 고독한가

 (권택영, 글항아리, 2018)

2장 나는 왜 착각하는가

프로이트에 의하면 무의식이라는 동물적 본능은 없애려 들면 더 강해져서 의식을 삼켜버리기 때문에 달래서 사회가 인정하는 형태로 전향시켜야 한다. 그는 이것을 억압이라고 표현했다. 무의식이 억압되어 있다는 말은 무의식을 억누르라는 뜻이 아니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순화되어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프로이트가 '기억하기, 반복하기, 문제해결'에서 말하듯이 회상은 과거의 그 사건을 기억해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원하는 사건으로 떠올린다. 현재의 의도, 혹은 동기가 개입되는 것이다.

기억의 장치는 저축통장처럼 경험을 저장하는 곳과 인출하는 곳이 다를 뿐 아니라 이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중요한 특징을 지닌다. 경험은 과거에 이뤄진 것이고 인출은 현재에 이뤄지기 때문에 그동안의 이자가 붙는 것이다. 이 이자가 문제다. 그것은 문명을 창조하지만 동시에 기억 속의 속임수, 생각의 속임수를 부르는 근원이기 때문이다.

내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반성하고 새롭게 현재를 살아간다면? 아니 회상 그 자체는 이미 현재 나의 욕망에 의해 채색된 것이다. 그러므로 수정이 불가능하지도 않다. 과거의 회상에 의해 우리는 얼마든지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 부모를 대하는 나의 행동을 바꾸어 그들을 바꿀 수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천국은 없다고. 내 마음속에 사랑에 대한 믿음과 꿈이 있으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라고. 이것이 개체화와 자의식의 위대한 선물이 아닐까. 나는 고독하지만 그 고독은 착각을 낳고 착각은 창조와 개선의 어머니라는 것이다.

생각의 다섯 가지 특징
첫째, 모든 생각은 사적 의식의 일부다. 둘째, 각각의 사적인 의식 안에서 생각은 언제나 변한다. 셋째, 각각의 사적인 의식 안에서 생각은 계속 흐른다. 넷째, 의식은 대상 그 자체와는 별도로 대상을 다룬다. 다섯째, 의식은 대상들의 어떤 부분에 더 흥미를 느끼고 다른 부분은 배제한다. 반갑게 맞이하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면서 의식은 언제나 대상들 사이에서 어느 것을 선택한다.

착각이 일어나는 첫째 이유는 경험 부족에 있다. 과거의 기억들이 생각에 관여하기 때문에 언제나 대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고 느낌의 눈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대상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믿는다. 마찬가지로 언어는 느낌이지 객관적인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데 우리는 이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생각 속에 숨은 허구, 기억의 허구는 어디에서 오는가. 백 투 더 퓨쳐 때문이다. 현재에서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로 이동하는 사이에 존재하는 시차가 있고 이것이 바로 망각이다. 망각 없이 회상은 없다. 또 그 망각의 자리에 새로운 경험이 덧씌워진다. 내가 지금 불러내는 회상은 과거의 어떤 부분이다. 다른 부분은 망각되고 현재까지의 경험에 의해 재구성된다. 망각은 텅 빈 공간을 메운 나의 욕망, 이것이 어둠을 향한 오르페우스의 응시다.

참 이상하다. 우리는 몸 안에, 뇌 안에 망각이라는 죽음의 공간을 품고 있다. 그 죽음은 우리를 살게 하는 동력이다. 날마다 죽음과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삶은 그 죽음의 공간을 메꾸면서 나타나기에 공간은 언제나 다른 어떤 것으로 채워져 인지되기 때문이다.

나는 착각하는 동물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계획 속의 이물질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질의 흔적은 이성보다 강력해 결코 양보하거나 지워지는 법이 없다. 마치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듯이. 그래서 시간은 진실을 전달하는 매개체다. 시간은 고통을 희미하게 만들고 행복을 묽게 흐려놓으며 고통도 기쁨도 없는 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계획하는 시간이 있고 깨닫는 순간이 있으며 후회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있다. 나는 시간 속에 사는 동물이다.

* 어느 한구절 버릴 것이 없는 이 책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나를 알아야 성공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전에 나를 포함한 인간의 특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내가 왜 고독한지? 내가 왜 착각하는지? 남들도 모두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근원적인 문제에 답할 수 있어야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늘상 추구하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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