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티콜랭 <감정사용설명서>
잃어버린 기쁨과 슬픔, 분노와 두려움을 되찾을 용기
(크리스텔 프티콜랭, 번역공동체 계절 옮김, 북투더바이블, 2016)
2부 잠재된 감정의 복원
CHAPTER 5. 마침내 감정을 배우다
감정이 두려운 것은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통은 참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마침내 오감을 놓아버리면 대부분 즉시 안정을 찾는다. 감정도 같은 이치다. 눈물을 참는 것은 엄청나게 고통스럽다. 이를 악물고 얼굴을 찡그리고 숨을 참아야 한다. 슬픔, 괴로움, 고통을 참는 것을 포기하고 엄청나게 흐느껴 울면 몇 분간 눈물이 우리를 숨막히게 하더라도 금세 안정을 찾게 된다.
우리 중 대부분은 주변인들의 서투른 개입으로, 어린시절 처음 느낀 강렬한 감정에 대해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감정들을 공감하지 못하고 부정하고 억압하는 것은 쓰라린 기억을 남긴다. 아이가 이런 내부의 폭풍을 다스리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그러나 그 역할을 배우려는 부모는 드물다.
|감정 교육|
1) 다양한 감정과 그들의 역할 알기
2) 느낀 것을 말로 솔직하게 표현하기
표현되고 인정된 모든 감정은 가라앉게 마련이다. 만약 내가 얼마나 슬픈지, 얼마나 낙담했는지, 얼마나 불쾌했는지, 얼마나 당황했는지 말할 수 있었다면, 그리고 누군가 그저 내 말을 들어주고 그것을 느끼는 것을 허락했다면 나는 즉시 안정을 찾았을 것이다. 이것은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작동한다.
3) 감정과 행동 구분하기
"너는 당연히 ~할 권리가 있어.(감정) 그렇다고 해서 ~하는 것이 허락된 건 아냐."(행동)
4) 마음의 안정 되찾기
부모는 어떻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지 아이에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눈을 위로 뜨고 천천히 깊게 호흡하며, 감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친숙한 공간에 아이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벌을 주거나 가두어서는 안 된다. 안정을 되찾게 한다고 아이가 원치 않는데도 방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 그곳은 부정적인 기억들로 채워진 혐오스런 공간이 될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의도를 다정하게 말하면서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란 없다. 적합한 감정만 있을 뿐이다. 분명 저마다 쓸모가 있다.
CHAPTER 6. 타고난 감정: 되찾아오기
기쁨
어른들은 어리석게도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믿으며 긍정적인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단정한다.
자신 말고는 누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기쁨과 사랑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온전하게 기쁨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을 당신이 기쁘게 만들어줄 수는 없다.
슬픔
우울은 슬픔과 관련이 없다.
우울은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지 못해서, 자신의 온전함을 존중받지 못해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자존감 상실과 무력감은 낙담하게 하고 피로감을 주고 사기를 떨어뜨린다.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낼 줄 아는 사람들은 자존감이나 삶의 의지를 상실하지 않고도 충분히 슬퍼할 수 있다.
슬픔은 추억을 분류하고 그것들을 기록보관소에 넣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잠시 물러나 있게 한다. 슬픔은 그때그때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에겐 항상 크든 작든 슬퍼할 일이 있다.
당신에겐 슬픔의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강력하게 요구하라. 슬픔이 당신의 클러치라는 것을 잊지 말라. 슬픔은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방향을 바꾸도록 해준다!
분노
분노는 당신의 정체성과 온전성을 보증한다. 분노는 당신의 영역을 보호하고 당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감정이다.
두려움
두려움은 미래와 연결된 감정이다. 아무리 위험이 임박했을지라도 일어날 사건보다 앞선 상황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낀다. 만약 내가 벼랑 끝에 서 있다면 나의 두려움은 사건 이전(벼랑 끝에 서 있는 순간)이 아니라 사건 이후(추락)를 예상하는데 쓰일 것이다. 그러므로 두려움은 미래에 대한 정신적 투영이다.
사실 두려움은 사치나 다름없다. 두려움은 느낄 시간이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당신의 두려움이 객관적인 위험을 알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필요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비이성적인 두려움의 하나다. 그것은 이성적인 사유의 지름길을 가로막는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기능을 한다.
당신의 영화를 공포물에서 코믹물로 재구성하라
두려움과 욕망은 동전의 양면이다. 한 면은 어둡고, 다른 면은 밝다. 한 면은 모호하고, 다른 면은 명확하다. 죽는 것이 미치도록 두렵다면 그것은 당신이 미치도록 살고 싶기 때문이다.
영화를 한 편씩 만들 때마다 당신은 두려움을 제거하고 당신과 당신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악순환은 선순환으로 바뀔 것이다.
CHAPTER 7.
학습된 감정들: 놓아버리기
수치심
수치심은 자신에 대해 타인이 평가하는 관점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동료들의 판단과도 연결되어 있다.
불행하게도, 반사회적 행위가 공동체에 알려지지 않는 한, 수치심은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이 아니라, 그 행위로 고통받은 사람에게 일어난다. 예컨데, 정작 알콜중독자들 자신은 수치심을 느끼지 않지만, 그 자녀들은 수치심을 느낀다.
수치심을 치유하는 최선책은 어떻게 해서든 수치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죄책감
스스로 만든 금기가 죄책감을 만든다
금기가 해제되면 나의 행동은 외부의 의무가 아니라 내부 윤리에 따른 개인적 선택이 될 것이다.
죄책감은 책임감이 변환된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저마다 문제를 배낭에 짊어지고 다닌다. 우리가 누군가를 마주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문제를 내 배낭에 담아 짊어지고 있을 때다.
"그게 내 책임인가? 정말로 이 문제를 해결할 직접적인 힘을 내가 가지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행동하고, 그렇지 않다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시기심
시기심은 우리의 꿈과 목표를 상기시켜준다. 마치 과거에 대한 약속을 상기시겨주는 것과 같다. 시기심은 잃어버린 우리의 가능성을 만나는 지점이다.
시기와 질투의 해독제는 용기, 경쟁의식, 정의감, 그리고 특히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다.
경멸 / 동정
다른이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다른 이와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다. 사고의 문을 활짝 열어야 가능한 것이다.
동정과 경멸은 매우 가까운 감정이다. 우월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정을 바탕으로 한 구호는 상대는 어린애 취급을 하고 품위를 떨어뜨리는 반면에 연민을 바탕으로 건강하게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는 상대의 힘에 복돋울 수 있다.
욕구불만
한계를 인식하는 것은 성인의 삶에서 필수다.
규율은 자율 규제를 이끈다.
행동의 자동화는 반사적으로 행동하도록 한다. 신발을 정리하고 테이블을 닦고 손을 씻는 것 같은 행동들이 자동화되면, 더이상 동기를 계속 유발하거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순간을 만끽하는 것을 배우라. 삶이 당신에게 선사하는 행복의 조각 하나하나가 욕구불만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다.
* 좋은 감정사용설명서 *
•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받아들여라
• 감정을 알아채고 그것들을 구별하라
• 감정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라
• 감정이 보내는 메시지를 읽어내라
• 감정이 몸 안에 살게 하라
•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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