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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낳고 자식이 자식을 낳을 나이가 되었는데 어느 날 내 안에 울고 있는 아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제야 그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그 아이가 있었는지, 너무 늦게 발견해 오랫동안 혼자 울게 내버려 둔 건 아닌지 가슴이 아파옵니다.
나를 표현하지 않고 순종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인 줄 알았는데 경제적 무능력은 불효가 돼 버렸고 타인의 칭찬과 인정을 얻기 위해 힘써 왔던 지난 날들, 그러나 그 칭찬이 공허함을 알게 되었고 내 아이가 어릴 때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도록 필요로 할 때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늘 곁에 있어준 것을 늘 뿌듯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둥지가 너무 적고 허름해 늘 불편했다며 갑자기 떠나버린 자식 앞에서 최선이 최상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부모에게 착한 자식, 타인에게 좋은 사람, 자식에게 최선을 다한 부모가 되기 위해 내 안의 아이는 점점 더 작아지고 점점 더 서럽게 울고 있는데 돌보지 못한 것이 참으로 미안합니다.
내 안의 작은 아이에게 사랑한다. 참 잘했다. 존경한다고 말하며 꼭 안아주었습니다. 이제는 숨 죽여 울지 말고 맘껏 웃으며 하고 싶은 것을 요구하고 시도하며 씩씩하게 살자고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 주었습니다.
아이야 너를 정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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