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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방

사기어록 - 2. 타인을 이해하다.

by 행복배터리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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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들
(김원중, 민음사, 2020)

2. 타인을 이해하다 - 진심으로 대하라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누가 쓰임 받는지를 보라
나라가 장차 흥하려면 반드시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나고,
군자는 쓰이고 소인은 물러난다,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어진 사람은 숨고 어지럽히는 신하들이 귀하게 된다. <초원왕세가>


- 시궁창 쥐와 창고 쥐
비천한 위치에 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서도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본다 하여 억지로 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지위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데 있습니다, 오랜 세월 낮은 지위와 곤궁한 처지에 있으면서 세상의 부귀를 비난하고 영리를 미워하며, 스스로 실행하지 않는 것에 의탁하는 것은 선비의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이사열전>


- 깃털도 쌓이면 배를 가라앉힌다.
깃털도 많이 쌓이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비방도 쌓이면 뼈도 녹인다. <장의열전>


- 길이 보이면 주저하지 말라
이미 마음속으로는 결론이 나 있고, 걸어갈 길이 눈앞에 보이는데 자꾸 걱정을 만들고 덕지덕지 이런저런 상황들을 끌어다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 의심하지 말고 행동하라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듣게 마련입니다. <상군열전>
상앙이 자신을 기용해 개혁을 단행하려는 효공에게 올린 말이다. 상앙의 개혁안이 워낙 혁신적이었기 때문에 효공은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비방할까 봐 매우 걱정했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할 때는 그 일이 반드시 필요하고 옳은 것인지의 여부를 따져야지 주변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기존의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단단한 결심을 바탕으로 해서 시작해야 한다. 옛 질서의 기득권층이 적으로 돌변하게 되면, 개혁은 성공의 가능성이 적고 혁명은 더 희박하기 때문이다. 상앙은 개혁을 밀고 나가 진나라의 법과 제도를 많이 바꾸었지만 결국 주변에 상처를 남기고 개인적으로도 비극을 맞았다.


- 교만은 교만에 당하다
역시 가난하고 천한 사람만이 남에게 교만하게 굴뿐입니다. 제후가 남을 교만하게 대한다면 그 나라를 잃을 것이며, 대부가 남에게 교만하게 굴면 제 집을 잃을 것입니다. <위세가>


-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비 정신
천하에서 선비가 귀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다른 사람의 걱정거리를 덜어 주고 재앙을 없애 주며 다툼을 풀어 주고도 보상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보상을 받는다면 이것은 장사꾼의 행위입니다. 저는 이런 짓은 차마 할 수 없습니다. <노중련 추앙열전>


- 험담하는 자를 눈여겨보라
신이 듣건대 옛날의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의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악의열전>


- 항상 의식을 깨워 경계하라
일어날 때는 쇠락할 것을 염려하고,
편안할 때는 반드시 위태롭게 될 때를 생각하라. <사마상여열전>
천마가 사마상여가 올린 글에 화답하는 노래를 지은 것 가운데 일부다.  은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은 지극히 존엄한 지위에 있으면서도 존경하고 삼가는 것을 잃지 않았으며, 순임금은 큰 법칙을 밝혀서 언제나 스스로 되돌아보고 자신의 잘못을 살폈던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편안하면 곧 불편해하고 더 편안한 것을 좇는 인간들의 입장에서 이 실행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 사소한 것도 받지 마라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받지 않았소. 지금 (나는) 재상이 되었으니 나 스스로 생선을 살 수 있소. 그런데 지금 생선을 받고 벼슬에서 쫓겨난다면 누가 다시 나에게 생선을 보내 주겠소. 나는 그래서 받지 않은 것이오. <순리열전>


- 길 중앙을 걷지 말라
첫 번째 명에 몸을 숙이고, 두 번째 명에 허리를 굽혀 절하고, 세 번째 명에는 큰절을 한 뒤 받았다. (길을 걸을 때는 중앙을 걷지 않고) 담장 가를 따라다녀서 누구도 감히 나를 경멸하지 않았다. 이 솥에 풀과 죽을 쑤어서 내 잎에 풀칠을 하며 살아왔다.
<공자세가>
공자의 공손함을 두고 한 말이다.


- 높을수록 편한 것과 위태로운 것
도란 높을수록 더욱 편안하지만, 권세는 높을수록 더욱 위태롭다. 혁혁한 권세를 가진 자리에 있으면 몸을 망치는 날이 장차 오게 마련이다. <일자 열전>


- 낮추지 않으면 위험해진다.
총명하고 깊게 관찰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의 위험이 따르는데 (이는) 남을 잘 비판하기 때문이요,  많은 지식을 지니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그 몸이 위태로운데 (이는) 남의 결점을 잘 지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자녀 된 자는 자신의 존재를 내세우지 않고,  사람의 신하 된 자는 임금 앞에서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야 합니다. <공자세가>


- 기준이 달라지면 공신도 죽는다.
자(尺)에도 짧은 데가 잇고, 치(寸)에도 긴 데가 있다. <백기 왕전열전>
초사의 복거 편에 나오는 구절인데, 사마천이 백기를 두고 총평하며 인용했다.

백기는 전국시대 진나라의 유명한 장수로 공손기라고도 한다. 전쟁에서 여러 차례 승리해 한, 초 위 초 등의 영토를 빼앗았다. 진나라 소왕 29년에는 초나라 수도 영을 공격해 무안군으로 봉해졌으나 결국 범저의 시기를 받아 죽게 된다. 백기처럼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역적으로 몰리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일은 경우에 따라 그 해석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 누구에게난 삶은 고단하다

하물며 중간의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어지러운 세상의 혼탁한 흐름을 건너자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들이 재앙을 겪는 경우를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유협열전>

사마천의 말이다. 우임금도 아우 때문에 우물을 파고 창고를 고치다가 궁지에 몰렸고, 이윤은 욕되게 솥과 도마를 짊어지고 다니며 요리를 했으며, 부열은 부험이라는 동굴에 숨어 살았고, 여상은 극진이라는 나루터에서 곤궁하게 살았으며, 여상은 극진이라는 나루터에서 곤궁하게 살았으며, 이오는 수갑과 차꼬를 찬 일이 있고, 백리해는 노예가 되어 소를 치고 살았으며, 공자는 광 땅에서 위급한 변을 당했고, 진채사이에서는 굶주려 얼굴빛이 나빴다.

위대한 인물들도 이런 고초를 겪는데 일반 사람들이 겪는 드러나지 않는 비극이 얼마나 많겠는가 하는 질문을 통해 삶의 보편적인 고단함을 갈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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