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끄는 톨스토이의 선물
(톨스토이지음, 서상원편저, 스마트북, 2012)
Chapter 1. 행복과 불행
#003
... 그러나 우리는 불쾌한 것을 똑바로 인식하려고 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탈피하려고 애쓴다. 거기에 더 큰 불행이 있다.
Chapter 2. 죽음과 삶
#008
왜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이 세상의 그 무엇도 변화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변화는 대자연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장작의 형태를 바꾸지 않고는 물을 끊일 수 없다. 음식은 변화하지 않고서는 영양분이 될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변화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대를 기다리고 있는 변화도 자연 자체로써 필연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015
남을 아는 자는 현명한 사람이요, 자신을 아는 자는 덕이 있는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자는 승자요, 자신을 이기는 자는 강자이다. 죽음에 임하여 자기는 소멸하지 않음을 깨닫고 있는 자는 영원에 속한다.
Chapter 3. 선과 악
#007
그대가 남하고 사이가 좋지 못할 때, 남이 그대에게 불만스런 태도를 보일 때, 남이 그대를 배신하였을 때, 그 사람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에게 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016
악을 비난하기보다 선을 장려하는 일이 개인 생활이나 이 세상 모든 생활에 조화를 줄 수 있다. 신경질적인 인간은 악을 비난한다. 그것은 도리어 악이다. 악 중에도 가장 나쁜 악이다. 왜냐하면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악을 성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을 잊어버리고 선에 마음을 쏟는 것은 악을 소멸시키는 일이다.
Chapter 4. 정의
# 005
힘에 의해 일을 하는 자는 부정한 자이다. 진위의 길을 아는 자, 사람을 깨우쳐 가르치는 자,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법칙과 정의에 의해 이끄는 자, 인간의 진실과 이지를 믿고 있는 자. 이러한 자들만이 참되고 올바른 자라고 불린다.
말을 잘하고 언사가 아름다운 자라고 해서 지혜로운 자는 아니다. 참을성 있고 사람들에게 혐오나 공포를 주지 않는 자, 이와 같은 자만이 참되게 지혜로운 사람이다.
#016
분별 있는 사람은 죄를 저지른 자를 미워하지 않는다. 만일 미워하려거든 자기 자신을 미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자주 윤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지, 또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많은 겸손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증인 앞에서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수 있어도 양심 앞에서는 주장할 수 없다. 어떠한 범죄자도 이 세상에서 추방하지 않고, 그들을 참된 길로 이끌도록 힘써야 한다.
Chapter 5. 이성과 지혜
#002
사물을 이해한다는 것은 먼저 그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 나옴을 의미한다. 그 속에서 포로가 되었다가 석방되고, 유혹되었다가 반성하고, 열중하였다가 냉정을 되찾음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열중하고 있는 자는 열중해 본 경험이 없는 자와 함께 그 일에 합당한 자가 아니다. 우리들은 먼저 그것을 믿고 다음에 깊이 사고했던 것만을 잘 알고 있다. 이해하기 위해선 자유로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선그 일의 포로가 되어야 한다.
Chapter 6. 정신과 마음
#008
나는 나를 비쳐 줄 빛을 찾아서 이 땅 위를 헤매었다. 나는 낮도 밤도 가리지 않고 쉬지도 않고 찾아 다녔다. 그리하여 마침내 모든 진리를 보여주는 가르침을 들었다. 나는 나 자신의 마음속을 되돌아보았던 것이다. 내가 찾아다니고 있던 그 빛은 내 자신 속에 있었던 것이다.
Chapter 7. 사랑
#010
....
'죽음보다 강하다. 죽음의 공포보다 더 강하다.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이 인생은 지탱되고 움직여 가는 것이다.' - 뚜르게네프
Chapter 8. 자선과 자비
# 008
자선은 자기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만일 자선을 베풀려고 멀리 떠난다면 이를 진정한 자선이라고 부를 수 없다.
Chapter 9. 신
# 004
우리들의 약함을 보충해 주는 기도를 왜 스스로 피하는가? 우리들을 신에게 접근시켜 주는 모든 정신상의 노력은 아집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신에게 구원을 갈구하면 우리는 그 구원을 발견할 수 있다. 신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에게 가까이 가면서 스스로 변화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기의 약함을 알 때에 스스로의 힘을 더해 가는 것이다.
Chapter 10. 인간
#004
모든 인간은 타인에게서 자기를 비춰 보는 거울을 가지고 있다. 그 거울에 의해 자신의 죄나 단점이나 모든 나쁜 곳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대부분 거울을 볼 때 강아지처럼, 거기에 비친 것이 다른 개라고 생각하고 거울을 향해 짖어 대는 것 같은 처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Chapter 11. 자기완성
#001
험한 길을 걸어가면서 과연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의심하는 자는 도덕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 성질을 의심하는 자와 같다. 걷는 길을 의심하면 그는 이미 그 길을 갈 수 없는 것이다. 현실 생활에는 여러 가지 의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앞길에 절벽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처럼 도덕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Chapter 12. 사회와 제도
#009
개혁은 대중 속에서 대중을 위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날과 같이 개혁이 어느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나 소득이 되어 있는 한, 하나의 귀족주의를 또 다른 귀족주의로 바꾸어 놓는 결과를 가져올 뿐 대중을 계도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 밋치니 -
#011
남의 가난을 기회로 하여 약탈하지 말라고 솔로몬은 말했다. '남의 가난을 기회로 하여 약탈한다'고 하는 것은 오늘날 명백한 사회적 약탈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남이 가난함을 이용하여 그 노동을 착취하고 값싼 임금을 지불하는 일이 가끔 있다.
- 존 러스킨 -
Chapter 13. 근로
#014
아무리 천한 노동이라도 그 일에 종사하는 인간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회의•비애•후회•분노•자포자기. 이 모든 악마는 불쌍한 인간에게 침투하고자 기회만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큰 각오로 분연히 일어나 자기 일에 충실하면 이 모든 악마는 그 사람을 공격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먼 곳에서 소리치고 있을 뿐이다. 그때 그 사람은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카라일-
Chapter 14. 재산
#016
극단적인 부자와 극단적인 빈자로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쉽게 권력자의 포로가 된다. 극빈한 자들에게는 반항할 만큼의 충분한 기력도 없다. 그리고 아주 부한 자들은 너무 많은 재산 때문에 권력에 반항하여 불필요한 위험을 자초하기 싫어한다. - 헨리•조지
Chapter 15. 종교
#005
살아날 가망이 없는 상황, 동사할 위험, 파선에서의 굶주림, 고독한 상황에서 죽음에 임박한 인간, 또는 단순히 언제 모르는 인간, 벙어리나 장님이 될지도 모르는 인간까지.... 자기가 이러한 인간임을 깨달았을 때, 어찌 기도 없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Chapter 16. 전쟁
#007
때로는 한 권력가가 다른 권세가가 공격해 오지 못하도록 먼저 그를 공격한다. 전쟁은 때로는 자기의 적이 너무도 강하거나 또는 너무도 약해서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이웃 나라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탐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을 이웃 나라가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그들이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점유하든가, 우리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포기할 때까지 쉴 새 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 죠나단 • 스위프트
Chapter 17. 욕망
#005
어린 나방은 불에 타는 위험도 모르고 등잔불에 뛰어든다. 물고기는 위험도 모르고 낚시에 달린 먹이에 덤벼든다. 그러나 우리들은 불행의 그물이 펼쳐져 있음을 잘 알면서도 관능적인 향락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와 같이 인간의 어리석음은 한이 없다.
- 인도 속담 -
#006
사람을 벌하고 싶은 욕구는 가장 비속하고 야만적인 감정임을 알고 명심해 두어야 한다. 그 감정의 욕구에 따르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며 자신을 질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Chapter 18. 행동
#018
성자의 행동의 특징은 세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나에게 남이 해 주기를 원하는 것을 스스로도 하는 것, 두 번째로는 결코 정의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주위 사람들의 허물을 잘 참는 것이다.
Chapter 19. 말
#009
조금밖에 모르는 자가 수다를 떤다. 많이 아는 자는 침묵을 좋아한다. 소인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큰 인물은 자기 지식을 남에게 말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는 지금은 수다스럽게 떠들 수 없으나 후에 더욱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음을 알고 잠자코 있는 것이다.
#024
남들과 대화할 때 그들로부터 찬사나 아첨을 기대하지 말 것이며 반대로 비난이나 멸시나 그대에게 관계된 나쁜 의견이 있을 것으로 항상 예상하고 이야기하도록 자신을 훈련하라.
Chapter 20. 좋은 생활과 나쁜 습관
#009
가정적인 이기주의는 개인적인 이기주의보다도 훨씬 참혹할 때가 있다. 자기 한 개인을 위해 남의 행복을 희생하는 것을 수치로 아는 인간도, 가정의 행복을 위해 남의 불행이나 궁핍을 이용하는 것을 의무라고 여기고 있다.
Chapter 21. 교육과 독서
#001
우리들은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이 되어야 한다. 많은 양의 지식을 위 속에 집어넣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만일 우리들이 좋은 지식을 잘 소화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그 책들은 우리들에게 아무런 힘과 영양분이 되지 못할 것이다.
#012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스승을 원한다. 즉 제자에게 먼저 판단을 가르치고, 다음에 지혜를 주고, 마지막에 학문을 주는 순서를 지키는 스승을 말이다. 이러한 순서에는 또 다음과 같은 이익이 따른다. 즉 그 제자가 최후 단계에 도달할 수 없을지라도, 또는 학자가 될 수 없을지라도 그는 그 스승에게서 배움을 받았다는 점에서 인생에 대하여 경험 있고 총명한 인간이 될 것이다. 만일 이 순서가 잘못되어 제자가 판단을 갖기도 전에 지혜가 주어진다면 그의 정신적 능력은 전과 동일하여, 아무 이익도 얻지 못할 것이다.
Chapter 22. 학문과 사상
#006
참된 지식에는 무엇보다도 분명치 못한 이해가 해로운 것이다. 그러나 소위 학자라 불리는 자들이 이러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정확하지 못한 이해에 대하여 분명하지 못한 비현실적인 말을 생각해 내려 한다는 것이다.
#014
우리들의 생활은 우리들의 사상의 결과이다. 우리들의 생활은 마음속에 생겨나는 사상 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나쁜 사상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한다면 고뇌는 달구지를 끄는 소의 발꿈치를 따르는 달구지 바퀴처럼 그들의 뒤를 따라 다닐 것이다. 우리들의 생활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생겨나서 우리들의 사상 속에서 만들어진다. 만일 사람들이 선한 사상을 품고 말하거나 행동한다면 결코 자기를 저버리지 않는 그림자처럼 기쁨이 그의 뒤를 따를 것이다. - 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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