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경 지음, 교유당, 2021)
1부 은퇴해보니
직장과의 이별,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더라
모든 이별에는 애도와 치유 과정이 필요하다. 직장이나 공적 관계망과의 이별도 예외가 아니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공적 관계망 안에는 왜 그렇게 이해하기 힘들고, 얄밉고, 시시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척하며 지내야 했던 시간들, 그들에게 들은 뼈아픈 말들, 억울했지만 참고 견뎌야 했던 힘든 순간에 대한 기억과 상처는 아직도 내 마음속 여기 저기에 얼룩처럼 남아 있다.
돈에 대한 생각,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이때 중요한 것이 현금이다. 내 주변에도 자산은 많은데 막상 현금이 없어서 매일 돈 걱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난한 부자'들이 꽤 있다. 이른바 '돈맥경화증'에 걸린 것이다. 아무리 매출이 많은 기업이라도 현금이 없으면 흑자도산을 하듯이 은퇴생활에도 현금이 흐르지 않으면 행복의 피는 돌지 않는다.
2부 그때는 몰랐던 것들
힘 좀 빼고 설렁설렁 살걸
"너무 바쁘게 살지 마라.
신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오늘 하루도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딴짓' 실컷 해볼 걸
딴짓이란 요샛말로 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라고도 부를 수 있는 그런 것이다. 최근에는 관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본업과 병행하는 다양한 활동을 말한다.
3부 우리의 정서적 거리는 몇 미터?
공간문제로 이혼까지?
어는 한쪽이라도 기분이 좋지 않거나 뭔가 의견이 맞지 않거나 화가 났을 때 좁은 공간에 함께 있다보면 적개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외로운 잔소리꾼이여, 제발 쉿!
한마디로 침묵이 그 어떤 말보다 존재감을 높여준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잔소리는 부부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고, 연결 고리를 약화하고, 그래서 부부간 신뢰가 약해지고 균열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잔소리가 간통보다도 더 치명적이라는 것.
4부 누구랑 어울릴까?
이런 친구는 사절!
구체적인 사례나 대안도 없이 똑같은 소리를 매번 반복하는 친구, 매사에 불평불만이 가득하고 걸핏하면 화를 내는 친구 말이다.
친구를 사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적질이 필요해!
그때 그들이 무심히 건넨 바른말 한마디가 없었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볼품없는 인간으로 남았을 것이 분명하다.
혼자서도 잘 노는 편입니다만
결국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따로 또 같이'가 필요하다. 관계 속에서 질식할 것 같다가도 인간을 그리워하고 관계 속에서 힘을 받는다.
5부 내 나이를 사랑한다는 것
젊어 보이고도 싶고 대접도 받고 싶고
젊은 사람들 모임에 구석 자리라도 잡으려면 그냥 나 답게 행동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어야 한다. 젊은 척, 멋있는 척, 체력 좋은 척, 성격 좋은 척 해보았자 내 몸만 고달프다.
내 나이가 내일모레면...
미리 앞날을 살 필요는 없다. 미리 앞 날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 보다는 지금의 내 욕망을 돌보며 현재의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6부 이토록 젊은 마음을 어디에 쓸 것인가?
가슴이 뛰는 곳에서 살고 싶다
은퇴해보니 '어디서 살까?'의 문제는 돈과 부동산 시장의 논리만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까?'의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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