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01
상식이 없는 거 아니야?
- 한 면만 바라보면 안 보입니다.
에피소드 02
그 사람이 오래가는 비결
- 진짜는 모자라 보입니다.
<도덕경, 덕경 41장>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것 같지만, 그 쓰임은 쇠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채워진 것은 빈 것 같지만, 그 쓰임은 다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것 같고, 완전한 기교는 서툰 것 같고, 완전한 언변은 어눌한 것 같습니다. 급한 움직임은 추위를 이기고, 고요함은 더위를 이깁니다. 맑고 고요함이 세상을 올바르게 합니다.
에피소드 03
억지로 만들어내는 일의 결과
-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도덕경, 덕경48장>
학문을 닦으면 날마다 더해지고, 도를 닦으면 날마다 덜어 집니다. 덜어지고 또 덜어져 무위에 이르니, 무위하면 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세상을 다스리면 언제나 억지스러운 일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억지스러운 일을 꾸민다면 세상을 다스리기에 부족합니다.
에피소드 04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 고수는 남과 다투지 않습니다.
<도덕경, 덕경 81장>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습니다.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고 , 변론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성인은 쌓아두지 않습니다. 남을 위해 쓰는데 더욱더 갖게 되고, 남에게 주었는데 더욱더 많아집니다, 하늘의 도는 이로울 뿐 해롭지 않고, 성인의 도는 행하되 다투지 않습니다.
에피소드 05
칭찬은 네 몫, 실수는 내 몫
- 자기를 낮추고 남보다 뒤에 서면 평안해집니다.
일을 잘하든 못하든, 성격이 드세든 유약하든, 부장님가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회사생활이 지옥 같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부장님 스타일에 맞추는 게 아니라 부장님이 직원 각자의 스타일에 맞취주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업무 지도를 받는데로 일로만 평가받는 게 아니라 사람으로 존중받는 기분이 들곤 했지요. 아마 전 직장 직원들이 보낸 선물도 상사가 아닌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인생 선배에게 전하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에피소드 06
함께 만든 것을 독차지하다니!
- 공평한 곳에는 원망과 다툼이 없습니다.
<도덕경, 덕경 77장>
하늘의 도는 활을 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높은 데를 누르고 낮은 데를 올립니다. 남의면 덜고 모자라면 보탭니다.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 모자란 것에 보태지만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아 모자란 것을 덜어 남는 것에 바칩니다.
에피소드 07
왜 자꾸만 섭섭할까?
- 내가 했다는 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도덕경, 도경 24장>
발끝으로 선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다리를 크게 벌려 걷는 사람은 오래 걷지 못합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사람은 밝아지지 않고, 자기를 옳다고 하는 사람은 돋보이지 않습니다. 자기를 자랑하는 사람은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자기를 뽐내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일들은 먹고 남은 음식이나 군더더기, 혹과 같은 행동들입니다. 만물이 싫어하므로 도를 지닌 사람은 이를 멀리합니다.
에피소드 08
나에게만 너그러운 깨달음
- 자기를 알아야 밝아집니다.
<도덕경, 도경 33장>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밝습니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합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하고, 힘써 실천하는 사람은 뜻을 얻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가고, 죽어도 잊히지 않는 사람은 영원토록 삽니다.
에피소드 09
무엇을 위한 지적인가?
- 외적인 것에 의존하는 마음을 멈춰야 합니다.
<도덕경, 도경 12장>
다섯 가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는 사람의 귀를 멀게 하며,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입맛을 상하게 합니다. 말 타고 사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광분하게 하고, 얻기 어려운 재물은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합니다. 그래서 성인은 배부름을 위하고, 눈의 즐거움을 위하지 않습니다. 후자(욕망)는 버리고 전자(본성)를 취합니다.
아낌에는 물질적인 검소함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검약도 포함됩니다. 지나치게 신경 쓰고, 과도하게 집착하고, 마음가짐을 조급히 하는 것은 정신 소모가 많으니 사치에 해당하지요. 자연의 흐름에 순응해 마음을 비우고, 정신상태를 고요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감각적인 즐거움, 사회의 기준, 사람들의 시선 같은 외부 자극에 소모되는 체력, 지력, 정신력을 아끼고 보존하는 거죠.
에피소드 10
도움 받을 자격이 있냐고?
- 자애로움은 차별 없이 포용합니다.
< 도덕경, 덕경 49장>
성인은 일정한 마음을 갖지 않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습니다, 선한 사람에게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하게 대합니다. 그래서 선이 이루어집니다. 신의 있는 사람에게 신의로 대하고,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합니다. 그래서 신의가 이루어집니다. 성인은 세상을 대할 때 자기 의지를 거두고 마음의 분별을 없앱니다. 백성들은 눈과 귀를 집중해 분별심을 일의키지만, 성인은 모두를 어린아이처럼 되게 합니다.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상황을 나를 중심으로 해석했던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도움 주러 온 착한 나를 홀대했으니 도움 받을 자격이 없다고 평가했고, 도움 받는 사람은 도움 주는 사람한테 당연히 고마워해야 한다고 강요했던 건 아닐까 하고요. 누군가를 진정으로 도울 수 있으려면 마음의 자격부터 갖춰야 한다는 걸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에피소드 11
허드렛일도 아무렇지 않다면
- 하찮은 것이 모여 원대함을 이룹니다.
<도덕경, 덕경63장>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 생겨나고,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생겨납니다. 그래서 성인은 끝내 큰일을 하지 않으나 그로 인해 큰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가볍게 수락하면 반드시 믿음이 부족하고, 너무 쉽게 여기면 반드시 어려움이 많아집니다, 이 때문에 성인은 모든 일을 어렵게 여기니 끝내 어려움이 없게 됩니다.
에피소드 12
세상 물정에 어두운 걸까?
- 만족은 채움보다 비움에서 옵니다.
<도덕경, 덕경 44장>
명성과 내 몸, 어느 것이 더 귀한가요? 내 몸과 재물,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요? 얻음과 잃음, 어느 것이 더 해로운가요? 무엇이든 지나치게 좋아하면 낭비가 크고, 많이 쌓아두면 크게 잃습니다. 만족할 줄 알면 치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오래갈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 13
비워낸 자리에 들어오는 것
- 비우고 없애야 이로워집니다.
<도덕경, 도경 11장>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이는데, 바퀴통 중간이 비어야 수레의 쓸모가 생깁니다. 진흙을 반죽해 그릇을 만드는데, 그릇 중간이 비어야 그릇의 쓸모가 생깁니다. 문과 창을 내어 방을 만드는데, 안이 비어야 방의 쓸모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있음이 이로운 것은 없음의 쓰임 때문이다.
에피소드 14
잠시 져주고 오래 이긴다
- 유연해져야 강해집니다.
<도덕경, 덕경 76장>
사람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으면 딱딱하게 굳어집니다. 만물과 초목도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으면 말라서 뻣뻣해집니다.
그러므로 딱딱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입니다.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집니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놓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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